참견하지 마세요!

오전 급히 등기 부칠 일이 있어 우체국을 가던길이었다.

아… 업무시간의 세상은 이런 모습이구나!

 

그동안 너무 바삐 살던 탓에 조각 창문너머 밖도 내다보지 않을정도였는데,

비록 업무지만 우체국 가는 길이 어찌나 신선했는지 모른다.

 

그저 그런 거리를 난 행복을 칠하며 걷고있는데 저쪽에서 애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도 애기 엄마 아니던가…

자연히 그쪽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애기는 뭐가 못마땅한지 활처럼 휘어서 엄마 품에서 빠져나오려하고 엄마는 오만상을 찡그리며 아기를 유모차에 우겨넣으려 하고 있었다.

 

그모습 마저도 난 일상의 아름다움이구나! 하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은데 그 모녀를 지나쳐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렸다.

 

그런데…

 

정말 무의식에 뒤를돌아본 난 경악을 금치못했다.

말을 안듣는단 이유로 애 엄마가 딸아이 얼굴 뺨을 수차례 내리치는게 아닌가!!!

나도 모르게 그 둔탁한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본것이었다.

순간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코끝이 찡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고

애 엄마는 내 시선을 느꼈는지 아무렇지도 않다는 울어재끼는 아기를 결국 한손으로 품어 안고 다른 손으로 유모차를 밀며 태연히 신호등을 기다리더라.

 

죽을것처럼 우는 아기의 울음소리에 난 대놓고 그 모녀를 지켜봤다.

상당히 먼 거리였는데도 아기 울음소리가 내쪽까지 들렸다.

 

결국 그 모녀는 신호를 건너 다시 멈추었다.

아기는 건물 계단에 앉아 계속 울었다.

아기 엄마는 이러한 상황이 익숙한지 허리에 손을 얹고 아기를 쳐다만볼 뿐이었다.

 

동선을 보아하니 근처 어린이 도서관을 가는길 같았는데….

 

우체국이 어딘지 몰라 헤메던 나는 결국 사거리 신호등을 모두 건너 그 모녀에게로 향했다.

나도 모르게 발이 향해지더라. 아… 이 오지랖…

가면서 애기 엄마에게 뭐라고 말을 걸지… 애기를 내가 안아주고 싶은데 그래도 되나?

 

환히 미소지으며 난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다.

그런데 애 엄마가 참 고집스럽게 생겼다…라고 느낀 순간 아주 차가운 말투로

“남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라는 답을 들었다. 자연히 울고있는 아기에게로 시선이 옮겨졌고…

 

참…. 미안하지만…

아기 얼굴은 상기가되어있었고 이 상황에서 눈치를 보는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

 

아기엄마의 그 싸가지없는 태도에 난 바로 뒤돌아 나 가던길을 갔다.

화가났다.

왜 애를 달래지않고 그저 유모차에 태우려고만 하는건지 이해가 안갔다.

 

한편으론 애기 엄마도 이해가 갔다. 나같아도 떼쓰는 아기가 미울거다.

그치만 무지막지하게 얼굴을 내려치는건 아니라고 본다.

우리도현이를 내가 그렇게 때리는 날이 있을까? 아… 상상도 하기 싫다.

 

우리 도현이는 그 누구도 그렇게 때려선 안된다.

 

우체국 가던 그 신선한 길이… 돌아오는 길에는 그 애기엄마를 원망하는 기분나쁜 길이 되었다.

난 늘 기도한다.

이세상 모든 아기들은 보호받고 사랑받고 배불러야한다고말이다.

그 아기는 세상을 신뢰하지 못할 것 같다. 가장 가까운 엄마로부터 신뢰를 져버릴 것 같아 걱정이다.

 

남 일에 간섭한건 … 나도 옳지 않았다.

하지만 난 애 엄마로서 그 엄마를 저지하고 싶었다.

그래도 참견하는건 옳지 않다는건 안다.

아… 도대체 뭐가 도리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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